월신, 마니입니다. 달 모티브를 회드르에서 이미 차용했기 때문에 난감했지만, 사실 달은 주로 노란빛으로 묘사되지요. 노란 빛의 머리카락과 둥근 실루엣으로 달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눈은 달을 묘사하는데 쓰이는 또다른 색, 회색을 차용했습니다. 옷 색은 밤하늘을 암시하는 색조합입니다.
태양신, 솔입니다. 태양 모티브를 발드르에서 이미 차용한 만큼 아,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지만. 태양의 실제 색깔은 붉은 색이 아니라 노란색이지요. 노랗고 복실복실한 포니테일로 태양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눈은 일반적으로 표현되는 태양색인 붉은 색을 차용했습니다. 옷은 일반적으로 묘사되는 태양색 두종류로 칠했습니다.
하…… 디자인에 고민이 아주아주 많았던, 최초의 거인 이미르입니다. 최초의 생명체인 만큼 옷을 벗기는 게 아주 잘 어울리고, 참고한 회화 작품도 알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벗길 순 없지 않나요! 장고 끝에 천을 하나 말아주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아……. 곱슬머리인 점은 이 작품을 참고했습니다.
바다의 여신, 에기르의 아내인 란입니다. 바다이니만치 치마로 파도를 표현해 보았습니다. 나름 파도 같나요? 짙은 푸른색은 깊은 바다를, 연한 푸른색은 얕은 바다를 나타냅니다만, 일단 란의 상징은 짙은 푸른색이라고 생각합니다. 위 이미지에서 보시다시피 란은 익사자들을 수거해가는(?) 특성이 있는만큼, 그물과 연관되기도 합니다. 그물을 쥐고 있는 이유가 그것이지요.
에다에 충실히 따른 대사입니다. (프레이야) 미쳤구나, 로키여, 추악한 행위들을 스스로 떠벌리고 다니다니. 말을 하지 않아도 프리그는 일어난 일들을 모두 알고 있으니라. (로키) 입 다물라, 프레이야, 내 너를 속속들이 아니 결점은 죄다 갖췄구나, 여기 이 자리의 아스 신과 엘프 모두와 정분을 나누지 않았느냐. W. G. Collingwood 《말싸움을 하는 로키》 레퍼런스가 된 그림입니다.
비프로스트의 수문장, 걀라르호른을 부는 남신, 헤임달입니다. 사실 수염을 넣으려고 했는데 잘 못그리겠어서 그냥 지워버렸습니다. 에헴… 걀라르호른의 디자인이 심심한 편입니다. 근데, 뿔잔이 베이스므로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요. 망토는 여기에서 따왔습니다. 모자도 이걸 따와서 그리려 했는데, 음… 그리고 보니까 은박지 모자같아서 포기했습니다. 옷은 전반적으로 이 삽화에서 따왔습니다. 아쉬웠던 모자도 여기에서 다시 가져오고, 헤르메스의 영향을 받은 부분은 조용히 눈 감았습니다.
천둥의 남신이자 가장 유명한 이름인 토르입니다. 아마 로키와 더불어 일반적인 이미지와 크게 다른 신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여기엔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신은 시프입니다. 시프에게 아깝지 않은 외모의 남신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것뿐인가요? 토르는 작중 여장도 합니다. 이상 저의 디자인에 대한 변론이었습니다. 복장은 위 두 그림을 참고하여 디자인하였습니다. 토르의 아이템 중 하나인 '쇠 장갑'이 없는 이유도 위 그림들 때문입니다.